수급 불안으로 대파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봄대파 출하를 앞두고 물량이 몰리면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대파 1㎏ 도매가격은 5012원으로 1년 전 1080원에서 5배 가까이 올랐다. 평년 가격 1930원과 비교해도 2.5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파 가격의 급등은 지난해 장마와 태풍, 그리고 올해 1월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대파 가격이 좋지 않아 상당수가 대파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넘어가면서 재배면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수입량도 급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초까지 수입한 신선대파는 약 76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 늘었다. 평년과 대비해서는 25%가량 많은 양이다. 이 같은 추세는 봄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대파가 부족하다 보니 수입산 대파가 계속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가공식품시장에도 냉동·건조 대파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수입량 증가와 함께 봄대파 출하가 서둘러 이뤄지면 오히려 대파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서 대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졌고, 좋은 값을 받기 위해 출하를 서두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파 1㎏ 도매가격은 1주일 전 5892원에서 이날 5012원으로 15%가량 낮아졌다.
한 산지 유통인은 "대파 시세가 좋아 지난해 가을부터 대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늘었고, 대부분 물량이 4월 중에 출하될 것"이라며 "출하를 미뤄뒀던 물량과 봄대파 물량이 몰려 출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