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안 팔아요”…공모주펀드 운용사 잇딴 판매 중단

입력 2021-03-11 14:34 수정 2021-03-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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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돈을 싸 들고 찾아가도 손사래를 치는 운용사들이 있다.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곳이다. 공모주 펀드가 우선 배정받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신규 고객이 자꾸 들어오면 수익률이 희석되는 등 기존 투자자에겐 불리하기 때문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주펀드에 1조5621억 원 규모의 돈이 몰렸다. 개별 펀드별로는 ‘KTB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에 각각 2240억 원, 1492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DGB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역시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3개월 만에 유입됐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주도했던 SK바이오팜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9~10일 공모주 청약),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도 고수익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성과 좋다. 최근 1년간 액티브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50.71%를 기록했는데, 공모주 펀드는 이를 아웃퍼폼했다.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 ‘플러스코리아대표성장증권투자신탁’,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등은 최근 1년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뭉칫돈이 몰려 반겨야 할 운용사들은 오히려 난색을 보인다. 현재 공모주 펀드 중 하이일드펀드에는 10%, 코스닥벤처펀드에는 30%의 공모주가 우선 배정되는데 이 물량을 꽉 채워 받는 게 쉽지 않아서다.

이날부터 BNK자산운용이 ‘스팩&공모주30증권투자신탁1호’, ‘BNK 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 등 2개 공모주 펀드를 소프트 클로징했고, 10일에도 흥국자산운용이 2개 공모주 펀드의 문을 닫았다.

BNK자산운용은 “기존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운용을 통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일정기간 수탁고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판매 중단 사유를 밝혔다.

앞서 하나UBS자산운용, DG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도 자사가 운용하는 공모주펀드의 판매를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달엔 에셋원운용이 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2호 펀드와 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판매 중단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워낙 좋아서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장이 무너질 땐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공모주 펀드라도 실제 공모주가 얼마나 편입되어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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