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비트코인 투자 광풍을 경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거래하는 과정에서 인류에게 알려진 어느 방법보다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가 막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이치센트럴뱅크의 데이터 과학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번 거래에는 약 707.6킬로와트(KW) 전기가 투입되며 이로 인해 총 300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일반 가정에서 24일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은 비자(Visa)카드를 한번 긁는 것보다 75배 많은 양이다. 거래할 때마다 새로운 원장이 작성돼 그만큼 거래의 투명성은 보장되지만 반대로 이 과정에서 원장을 저장할 블록을 생성하는데 막대한 전기가 소비된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채굴 시에도 막대한 전기가 투입돼야 한다. 문제는 비트코인 채굴이 주로 중국 등 전기료가 싼 나라에서 이뤄지는데, 이들 나라는 대부분 석탄 등 화석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화석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중국은 가상화폐 투자가 대중화됐던 2017년 이후 에너지 소비량이 10배 넘게 급증했다.
앞서 게이츠는 비트코인 투자를 경고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블룸버그TV에 출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