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날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 채권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다만, 규모와 함께 국고채 3년 지표물보다는 3년 국채선물 바스켓물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단순매입은 잘해줬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다. 다만 2조원으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있다”며 “2~3년 구간이 불안한 상황에서 3년 지표물이 들어간 것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고3년 지표물보단 3년 선물 바스켓물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20-8 종목이 6900억원 낙찰됐다. 이정도 물량이면 3년물 비경쟁인수를 한 두 번 정도 안하는 규모다. 또, 이달말 비경쟁인수로 나올수 있는 물량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며 “3년 선물 바스켓물인 19-7종목을 해줬다면 국채선물이 밀리지 않았을 것이고, 이론가를 맞추기 위해 금리가 크게 오르는 상황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7종목보다 만기가 3개월 앞선 17-4종목과 금리를 비교해보면 19-7종목 저평가가 크다. 이처럼 롤다운이 큰 구간을 (한은이) 사주는게 시장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내년 12월10일 만기인 19-7종목과 내년 9월10일 만기인 17-4종목 금리를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 직전일인 8일 기준으로 보면 각각 0.947%와 0.827%를 기록 중이다. 만기일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12bp차는 큰 편이다. 한은 단순매입 후인 9일에 12.8bp차로 더 벌어졌다.
앞서 전날 한은은 국고3년 지표물 20-8 종목을 비롯해, 10년 선물 바스켓물인 20-4, 17-7, 16-8, 19-5종목을 대상으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낙찰액은 각각 6900억원, 1700억원, 3000억원, 7000억원, 14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