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참수, 13세 소녀의 거짓말 때문…‘정학 처분’ 숨기려다 그만 ‘충격’

입력 2021-03-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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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사 참수 (뉴시스)
▲프랑스 교사 참수 (뉴시스)

지난해 프랑스에서 벌어진 교사 참수 테러가 13세 소녀의 거짓에서 비롯됐음이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Z’로 알려진 소녀는 당국 조사에서 역사 교사 사뮤엘 프티(47)를 두고 한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했다.

앞서 사뮤엘 프티는 지난해 10월 5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던 중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됐다.

프티의 수업 내용은 Z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샤를리 에브도에 기재된 무함마드의 나체사진을 보여주면서 무슬림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나가라고 했다”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분노한 Z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SNS에 게재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잦은 결석으로 내려진 정학 처분을 숨기기 위한 Z의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업에서 프티는 2015년 1월 슬람교도 사이드·셰리크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난하며 편집국에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프티는 “이 만평을 보여줄 것인데 충격받을 수 있으니 무슬림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복도에 나가 있어도 된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Z가 왜곡하여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한 것이다.

이로 인해 프티는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도주 중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당시 이 사실이 알려지며 프랑스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국가 추도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Z의 아버지 크니나는 “내가 바보 같았다. 테러리스트가 내 메시지를 볼 줄은 몰랐다”라며 “누구도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교사가 죽고 내가 모든 비난을 받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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