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시작부터 난관…안철수 측 "국민의힘, 실무협상 적극 임하라"

입력 2021-03-09 10:27 수정 2021-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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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회견 열고 국민의힘에 요구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 진행될 수 있길"
양측 실무진 첫 회의도 시작 안 한 듯
국민의당 관계자 "협상 날짜 못 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두고 실무팀을 가동한 오세훈·안철수 후보가 첫 협상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양측은 첫 협상 날짜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안 후보 측 협상단에 참가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실무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상식에 입각해 논의가 이뤄진다면 룰의 결정과 단일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은 상호 존중과 신뢰, 그리고 성실의 자세로 단일화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배경에는 양측 협상단이 꾸려졌지만 첫 회의 날짜조차 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어제 (국민의힘 측에) 연락을 했지만 날짜를 못 정한다고 했다"며 "회의를 한다는 것도 모르는데 무슨 오해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양측이 첫 회의 날짜를 정했다고 말한 점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사무총장도 "일단 실무협상단 간 공식, 비공식 접촉이 전혀 없었다"며 "어제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이랑 통화해서 실무협상단 구성했음을 확인하고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견을 전달할지 오전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실무협상이 진행됐으면 좋겠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무총장은 "이번 주 내로 TV 토론과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 주 초 후보가 결정되고 두 진영 간 화학적 결합도 필요하고 양쪽 지지층과 당원들이 협심한 상태에서 단일후보가 18일에 후보 등록하는 게 단일화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다수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야권 단일화가 지상과제"라며 "그걸 부정하는 일은 존재할 수 없고 그런 후보나 정치세력이 있다면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고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전날 야권 단일화를 실무협상단 구성을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권택기 전 의원이 협상에 나선다.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과 정연정 국민미래연구원장(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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