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간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입력 2021-03-08 09:43 수정 2021-03-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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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이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다. 증권가는 SKT가 중간지주사로 전환한다면 통신사업부에 가려졌던 신사업과 자회사가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는 SKT가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추가로 자회사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T는 현재 20.07%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지난 연말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회사가 상장사인 경우에는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지분율 요건이 높아진다.

인적분할을 통한 방식이 유력하다. SKT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SK가 보유한 SKT사업회사 지분을 SKT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이 주로 거론된다.

물적 분할의 경우, SKT사업회사의 최대주주가 SKT지주회사로 바뀌면서 전기통신사업법 제10조에 따라 정부의 공익성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적분할은 최대주주가 SK로 유지되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중간지주사 전환은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부문에 가려 있던 신사업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사업 구조상 무선 통신 비중이 크던 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T는 2017년부터 비통신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신사업(미디어, 보안, 커머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지만, 통신부문에 사업가치가 가려진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의 경우 분할비율, 분할자산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나 통신부문에 가려 있던 신사업 부문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어 합산 시가총액 측면에서는 분할 전 대비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자회사 상장 시기와도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웅 연구원은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상장을 차례로 추진하고 있다"며 "자회사가 기업가치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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