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 시장인 마이크 더건이 시민들에게 ‘최고’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며 연방정부의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배급을 거부했다고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마이크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모더나 백신 공급만으로도 디트로이트시의 백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존슨앤존슨 백신의 선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만9000회분을 받았고 다음 주에도 비슷한 수준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디트로이트 수요를 맞추기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미시간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에 할당된 존슨앤드존슨 백신 물량은 6200 도스(1도스 = 1회 접종분)에 달했다. 디트로이트가 거부한 존슨앤드존슨 물량은 다른 지역에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건 시장은 “J&J는 매우 좋은 백신이다”면서도 “모더나와 화이자는 최고다. 디트로이트 주민들이 최고를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건 시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빠른 수습에 나섰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더건 시장은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디트로이트 시장실은 우리와 대화한 후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의 발언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더건 시장은 백악관 브리핑 직후 성명을 발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성명에서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일 거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 센터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7일 존슨앤존슨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1회 접종하는 형태인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코로나19 중증도에 72%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2회 접종 백신 효과가 약 95%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