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김순옥 vs ‘결혼작사이혼작곡' 임성한, 막장 드라마 진검승부

입력 2021-03-06 0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SBS, TV조선)
(사진제공=SBS, TV조선)

‘막장 드라마’ 전성시대다. 김순옥 작가의 SBS ‘펜트하우스2’, 임성한 작가의 TV조선 ‘결혼작곡 이혼작사’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펜트하우스2’가 금토극으로 변경, ‘결혼작곡 이혼작사’와 동시간대 방영되면서다.

두 드라마 모두 개연성 없는 전개, 자극적인 요소를 내세워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조차 시청자들은 이제 즐기는 분위기다. ‘욕하면서 본다’는 공식을 어김없이 이어가며 이미 막장 드라마에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만 보면 ‘펜트하우스2’가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가뿐히 따돌렸다. 한 달여의 휴지기를 갖고 돌아온 ‘펜트하우스2’는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뛰어 넘었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시즌2는 첫 장면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사망한 고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주인공 심수련(이지아 분)이 사망하고 2년 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주단태(엄기준 분)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오윤희(유진)가 무죄로 풀려나고, 오윤희와 하윤철(윤정훈 분)이 부부가 돼 헤라펠리스에 되돌아오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스케일도 커졌다. 오윤희와 하윤철이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이는 영화 '어바웃타임'을 코믹하게 오마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펜트하우스’ 시즌2를 기다렸던 팬들은 휘몰아치는 전개에 ‘순옥스피어(김순옥 작가+셰익스피어)는 역시’라며 치켜세웠지만, 일부는 ‘자극을 자극으로 무마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MBC ‘인어 아가씨’, ‘아현동 마님’, SBS ‘신기생뎐’ 등 막장 드라마 시대를 연 임성한 작가는 ‘Phoebe’라는 필명으로 돌아왔다. 절필을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는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통해 특유의 필력을 발휘 중이다.

(출처=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 캡처)
(출처=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 캡처)

이 작품은 ‘불륜’이 대주제다.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와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그린다. 세 여주인공 남편의 불륜 상대가 한 명씩 드러나는데, 막장이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진다. ‘펜트하우스’보다는 자극이 덜 하지만, 치밀한 구성과 캐릭터 표현 방식 등을 통해 비교적 담담하게 막장 서사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남편이 죽은 후 의붓아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계모의 설정 등은 임성한 작가만이 그릴 수 있는 파격 요소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첫 방송부터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8%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펜트하우스’처럼 시즌2를 제작해 상반기 편성할 계획이다. 이제 ‘막장극’의 시즌제가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858,000
    • +3.87%
    • 이더리움
    • 4,410,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603,500
    • +1.51%
    • 리플
    • 811
    • -0.12%
    • 솔라나
    • 291,100
    • +2.25%
    • 에이다
    • 809
    • -0.25%
    • 이오스
    • 781
    • +6.84%
    • 트론
    • 231
    • +1.32%
    • 스텔라루멘
    • 153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350
    • +2.52%
    • 체인링크
    • 19,440
    • -3.48%
    • 샌드박스
    • 405
    • +2.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