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4분기 실적 잔치...“어닝 리세션 끝났다”

입력 2021-03-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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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구성 종목 96%, 작년 4분기 실적 3.9% 증가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는 ‘어닝 리세션’에서 벗어나
대규모 부양책과 약달러 기대감, 올해 성장 전망 키워

▲미국 달러 지폐. AP연합뉴스
▲미국 달러 지폐. AP연합뉴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대부분이 지난주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평균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하락하는 ‘어닝 리세션’이 종료됐다고 선언하며 올해 실적을 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S&P500지수의 96% 종목이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초만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잠재적인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지배적이어서 4분기 실적도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후 주택 시장 호황과 기업 투자 증가로 실적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주택 시장 성장에 미국 최대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와 로우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각각 28%, 25% 증가했다.

어닝스카우트의 닉 라이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실적 불황이 끝났습니다!”라며 사실상 미국 주요 기업이 늪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기업의 실적 회복에 올해를 내다보는 시장의 평가는 작년보다 우호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올해도 4개 분기 내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부크바인더 전략가는 “올해는 추정치를 상당 부분 끌어올릴 만큼 긍정적”이라고 전망했고,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창립자 역시 “우리는 지금 2개 분기 동안 높은 수익 상승률을 보고 있다”며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 대비 9000건 늘어난 수치지만, 다우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전망한 75만 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CNN은 5일 공개되는 2월 고용 일자리 수도 18만2000개를 기록해 1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1조9000억 달러(약 2138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상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고 약달러 기조에 기업 수출 전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등 여러 모멘텀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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