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후회 없다"며 27년의 검사생활을 마무리했다.
윤 총장은 4일 오후 5시50분 마지막 퇴근길에서 "27년 공직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여러분께 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현관으로 나오기 전 로비 안에서는 직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나가게 돼서 아쉽고,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여러분이 이해주길 바란다"며 "그동안 감사했고 건강하고 건승하라"고 했다.
이날 윤 총장은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 구성원들에게는 "이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저의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려고 한다"며 따로 인사 글을 남겼다.
윤 총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더는 검찰이 파괴되고 반부패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지만 국민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지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