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조직 개편에 나선다. 새로운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팀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5연임'을 하게 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쇄신을 강조한 상황에서 단행되는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전경련은 5일 자 정기인사를 통해 새로운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허 회장이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밝힌 사업을 담당할 부서가 신설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 회장은 지난달 26일 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한국경제 구조개혁, 기업인처벌법ㆍ노동관계법 개선 방안 모색 등을 언급한 바 있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관한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이 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ESG 관련 부서일 수도 있는데 확정된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전경련 안팎에서는 최근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이전만 못 한 데다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에 휘말리면서 입길에 오르내린 탓이다.
허 회장은 총회에서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팀장급과 일부 팀원들에 대한 인사도 단행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팀장급 3분의 1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부서들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정식 발령 전인 만큼 인사이동 폭이나 신설 부서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변동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인사 중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실무선에서 이동하는 인사여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이후 회장단 중심의 추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단분들을 좀 더 젊고 여러 분야를 합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며 "여러 회장님을 찾아다니면서 설명하고 같이 돕자고 해야 하는데 금방 되지 않을 것이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경련은 올해 안으로 한국경제 구조개혁 5대 분야 10대 제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전문가 자문과 의견 수렴을 거쳐 '모범 회사법ㆍ공정거래법'을 마련하고 기업인 처벌법ㆍ노동관계법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