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 탓
▲금값 추이. 2일(현지시간) 저점 온스당 1707달러. 출처 FT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값이 1707달러(약 191만8000원)를 기록해 지난해 8월(2072달러) 대비 18% 하락하며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 거래소 펀드 보유량도 이날 14톤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베어의 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 낙관론의 신호로 나타났다”며 “이는 금 투자자들에게 포지션 일부를 매각하도록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 10년물 국채는 지난주 1.6%까지 치솟으며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을 위협했다. 이후 이번 주 들어 1.4%대까지 낮아졌지만, 시장은 경기 회복이 가까워질수록 재차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채권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금과 함께 전통 화폐의 대체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금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55% 상승해 현재 4만9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헤지 수단으로 여기는 비트코인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