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2.5배 증가 “다른 회사 인수할 것”
화상회의 플랫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줌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억8250만 달러(약 989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9%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8억118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22달러로 시장 전망치 0.79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2억6039억 달러에 달했다.
매출 이익률은 직전 분기 66.7%에서 69.7%로 개선됐다. 켈리 스텍켈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탈 고객이 적었다”며 “사람들의 이동이 늘면 이탈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규모 기업 고객 증가도 눈에 띈다. 10인 이상 사업장 고객 수는 46만7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에서 10만 달러 이상 기여한 고객사는 1644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줌의 현금성 자산은 크게 늘었다. 현금과 유가증권 등 줌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2억4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18억7000만 달러보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텍켈버그 CFO는 “줌이 현금성 자산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인수 대상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줌은 올해 1분기 9억~9억500만 달러의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하는 것이다. 조정 EPS는 95~97달러로 제시했다.
줌의 주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폭등했다. 줌의 1년간 주가 상승률은 262%에 달하고, 올해 들어서도 21.45% 뛰었다. 줌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65% 상승한 409.66달러에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8%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