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선 이용객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공사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월 국내선 이용객(출발기준)은 230만639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월의 145만7652명에서 약 58% 증가한 것이다.
국내선 이용객 수가 전월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294만 명을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난해 12월 171만 명으로 줄어든 후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은 일일 1000명을 넘어서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로 줄어들고 설 연휴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설 연휴 기간(2월 11~14일) 국내선 여객 이용객은 약 37만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2%가량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설 연휴 귀성ㆍ귀경객을 겨냥해 임시 항공편을 대거 투입하고 1만 원 이하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았다. 연휴 기간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추가 투입했다. 에어부산은 최대 95%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했다.
반면 지난달 국제선(출발 및 도착) 이용객은 16만6315명으로 1월 이용객 21만1468명보다 약 21%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국가별 이동 제한이 심화한 탓이다.
국내선 이용객이 증가했으나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다. 출혈 경쟁 등으로 적자를 최소화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이 회복되지 않는 한 올해에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보유 항공기를 줄이면서 적자 폭을 축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항공기를 159대로 10대 줄였다. 제주항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항공기 수가 감소해 44대를 보유 중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고려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는 상당수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