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5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사기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15포인트(0.75%) 하락한 8564.53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6P(1.27%) 밀린 868.5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32.38P(2.10%) 내린 1508.34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업체 '빅3'에 대한 구제금융 기대로 강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는 미 정부가 '빅3'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고 재무부 역시 최대 40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에 자동차주는 이날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GM이 전날보다 3.55% 상승 마감했고 포드 역시 4.61%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으나 부진한 경제지표는 지수 반등을 견인하는데 힘이 부쳐 보였다.
500억달러에 달하는 매도프 금융사기 피해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뉴욕 제조업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제조 업황 악화를 확인한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까지 매도프의 사기에 피해를 입은 금융기관은 영국의 HSBC,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프랑스의 BNP파리바, 스위스의 UBS와 라이히무트앤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5.4에서 마이너스 25.8로 추락해 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감소해 월가의 예측치에 부합했다.
이날 매도프 사기 여파가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재차 악영향을 끼친 결과 금융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JP모간체이스가 전날보다 7.47% 하락 마감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이 각각 4.92%, 3.9% 떨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역시 5.5% 내렸다.
이 밖에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도 골드만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내린 영향으로 3.73% 내린 모습이었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첨단주 역시 1.08%, 1.65% 하락 마감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에너지 관련주 역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셰브론텍사코, 엑손모빌이 각각 1%, 0.62% 내림세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여전히 수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는 것을 부진한 경기지표를 통해 재차 확인했다며 현 상황은 실물 경기 하강 국면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장 중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수요 감소 전망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7달러(3.8%) 떨어진 44.5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