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국채 금리 급등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3.52% 급락

입력 2021-02-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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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9.85포인트(1.75%) 하락한 3만140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96.09포인트(2.45%) 떨어진 3829.34에, 가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8.54포인트(3.52%) 급락한 1만3119.43에 각각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5.4%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6%까지 치솟아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1.52%로 다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올라 시장이 놀랐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지만, 시장은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데다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팩트셋이 지난 12개월간 배당금을 분석한 결과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43%로 국채 수익률보다 낮았다.

특히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저금리 기조의 혜택 속에서 고성장하던 기술주에 악재가 된다. 알파벳과 페이스북, 애플 등 기술주는 이날 각각 3% 이상 떨어졌으며 테슬라는 8.1% 폭락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3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84만5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경제 재개로 가장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렸다. 에너지 부문은 이번 주 6.8% 급등했고, 산업과 금융 부문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분석가는 “뉴욕증시는 계속해서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나스닥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고, 일부 투자자들은 필수 소비재와 금융 등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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