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4차 재난지원금 추경 반영되면 성장전망 더 높아질 것”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고용부진은 지속
소비자물가 올 1.3%로 상향조정, 근원인플레는 직전전망과 동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상황이 비관적으로 흐르더라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낙관시나리오땐 3%대 고공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고용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0%와 2.5%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인 지난해 11월과 같은 수준이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국가별로 상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고, 이동제한조치는 올 봄부터 완화되면서 하반기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것을,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다가 올 중후반 점차 진정될 것이란 것을 각각 전제로 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정보통신(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연구개발(R&D) 투자 증가로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봤다.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조정흐름을 마무리하고 회복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가계소득 여건 부진 등으로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올해와 내년 내수는 각각 1.5%포인트와 1.8%포인트를, 수출은 각각 1.5%포인트와 0.7%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다 점차 내수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본 것이다.
상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확산 조기 진정, 글로벌 반도체경기 회복세 확대,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을,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을 꼽았다.
다만, 이는 20조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4차 재난지원금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앞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금년에는 주요국에서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등 적극적 재정부양책에 따라 글로벌 교역조건이 우호적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제에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4차 재난지원금과 추경은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 확정되고 집행되면 그 부분은 성장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는 올 상반기까지 9만명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당초 전망치 5만명 증가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연중으로도 8만명 증가에 그쳐 기존 전망치(13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3%, 내년 1.4%를 전망했다. 이를 당초전망치(올 1.0%, 내년 1.5%)와 비교하면 올핸 0.3%포인트 높아진 반면, 내년엔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국내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상승, 교육·통신 관련 정부정책 측면의 하방압력 축소, 전·월세값 상승 등이 물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직전 전망과 같은 올해 1.0%, 내년 1.3%를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640억달러, 내년 620억달러를 예측했다. 이는 직전전망치 대비 각각 40억달러씩 증가한 것이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2020년 4%대 중반에서 올해 3%대 중반, 내년 3%대 초반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