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월보다 36만9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와 비교해선 증가 폭이 15만8000개 확대됐다. 대부분 공공부문에서 발생한 증가분이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20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서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910만8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36만9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 형태별로는 지속 일자리가 1332만1000개로 69.7%, 대체 일자리는 296만5000개로 15.5%, 신규 일자리는 282만2000개로 14.8%를 점유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로 집계한 일자리로,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특히 1개월을 모두 일했을 때 1개 일자리로 집계하며, 근로일수가 이보다 적을 경우에는 일자리 수도 일할 계산한다.
이번 통계 작성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직전으로, 민간 고용시장이 더디게 회복하는 가운데 노인일자리 등 재정일자리 공급이 재개됐던 때다. 따라서 일자리 증가도 공공부문에 집중됐다. 산업대분류별로 제조업(-8만7000개), 숙박·음식점업(-2만500개) 등은 감소했으나, 공공행정(17만7000개), 보건·사회복지(16만2000개) 등은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3월에서 6월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취약계층의 고용 충격이 좀 컸었고, 그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일자리 사업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시행됨에 따라서 (해당 산업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주로 자동차(-1만4000개), 기계장비(-1만2000개), 고무·플라스틱(-1만 개) 등에서, 숙박·음식점업은 음식점·주점업(-1만7000개)과 숙박업(-8000개) 모두에서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는 사회복지 서비스업(13만1000개)과 보건업(3만1000개)에서 모두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8만 개, 여자는 28만9000개 각각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8만6000개), 30대(-6만4000개)에서 감소했으나, 60대 이상(34만7000개)과 50대(12만8000개), 40대(4만4000개)에서는 증가했다. 이 같은 성별·연령대별 일자리 증감 차이는 산업·조직형태별 일자리 증가 편중에 기인한다. 공공행정(재정일자리)이나 보건·사회복지(보육·돌봄) 일자리의 상당수가 설별로는 여자, 연령대별로는 고령층(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여서다.
조직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24만 개), 회사 이외 법인(19만9000개)에서는 늘었으나, 개인기업체(-1만7000개), 회사법인(-5만3000개)은 줄었다. 일자리 공급 주체가 주로 공공부문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