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채권 금리 상승에도 주식시장 여전히 매력적...비중확대”

입력 2021-02-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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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세, 역사적 맥락서 의미있는 수준 아냐”

▲미국 뉴욕 블랙록 본사 전경.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블랙록 본사 전경. 뉴욕/AP뉴시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 크레딧물은 ‘중립’을 제시했다.

스콧 티얼 블랙록 채권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반등이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특별히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의 영역에 있다”면서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의 4분의 1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부양책은 (그때보다) 4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즉 채권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이 워낙 낮아 총 수익률 관점에서 볼 때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더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세는 매우 강력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블랙록 전략가들은 지난 22일 투자자 메모에서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제시하면서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의견은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불안감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등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389%까지 오르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의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증시의 악재로 해석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기술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였다.

티얼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행된 온라인 산업 영역의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흐름이지만, 글로벌 무역의 회복 등을 고려해 경기 순환주와 신흥시장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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