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SK 와이번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텔레콤은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구단 지분을 매각하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21일 관련 내용을 소개하면서 “보도자료와 공시로 계약 체결 내용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구단 운영 주체는 신세계그룹이 되고, 2000년 3월 KBO리그에 입성했던 SK텔레콤은 완전히 KBO리그를 떠난다.
SK 와이번스는 사라지지만, 선수단은 3월 5일까지 SK 유니폼을 입는다. 류선규 SK 단장은 “회계 과정이 마무리되는 내달 5일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다”며 “현재 제주도 서귀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훈련은 5일 마무리하는데, 이후엔 임시 유니폼을 입고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 유니폼은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 유니폼’이다. 상의에 검은색으로 ‘인천(INCHEON)’이라고 새겨진 흰색 유니폼으로, SK 앰블럼 대신 신세계 이마트를 단다.
류선규 단장은 “새로운 팀명과 정식 유니폼이 제작될 때까지 해당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시범경기까지 정식 유니폼을 제작하지 못하면 임시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팀명과 유니폼 디자인, CI(Corporate Identity)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없으며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영문 이니셜 약자인 ‘SSG’를 새 팀명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명 뒤에 붙는 ‘와이번스’는 바뀔 전망이다.
후보 중 하나로 삼았던 ‘일렉트로스’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일 이마트의 가전양판점인 인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과 연관이 있는 ‘일렉트로스’에 대해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에 새 야구 팀명을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자 팀명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