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한 달 넘게 정체 중이다. 증시 전문가는 기업 이익 모멘텀을 강화해야 정체 구간을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봉쇄 조치 완화와 투자ㆍ소비 사이클 회복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1일 사상 최고치 3266포인트를 찍은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제외하면 내부적으로도 반도체ㆍ자동차ㆍ배터리 등 주도 업종의 주도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정체된 배경에는 지수 과열과 백신 모멘텀 부재가 꼽힌다. 일 평균 수출증가율 등 전통적 지표로만 봐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1월 한국 일평균 수출은 12월 7.9% 대비 둔화한 반면, 1월 코스피 상승률은 약 40% 수준으로 뛰었다.
그는 “가파른 가격 상승 부담 때문에 1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다른 지역 주가와 비교하면 주춤한 편”이라며 “기업이익 개선 속도와 비교해서 봐도 한국 증시는 상대 강도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영국 파운드화 강세나 미국 달러 반등은 백신 접종 속도와 관련이 크다”며 “한국의 경우, 방역은 선방했지만 백신 접종에 있어선 후발주자”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를 높이기 위해선 △봉쇄 조치 완화 △전반적 수요 회복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허재환 팀장은 “세계 경기와 기업이익이 회복되고 있지만, 성장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선 이동량과 경제 활동량 자체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재고 확충과 설비 투자 등 전반적인 수요도 회복해야 기업 이익 체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