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500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3차 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이번 주까지 유지할 방침이지만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강화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사회 피로도 누적 때문에 섣불리 고삐를 죄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61명 증가한 8만61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533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증가하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족·친목모임을 비롯해 의료기관, 직장, 음식점, 사우나, 학원,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이어 600명대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에 비해 다소 줄어든 양상이지만 500명이 넘는 증가세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13일부터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444.7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도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여파로 코로나19 잠복기인 5~7일 이후 대규모 집단감염까지 더해지면 확진자는 대폭 늘어날 우려도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의 확산인지, 설 연휴 이후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에 대해 다음 주까지 지켜보고 거리두기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연휴 이후에 대기했던 검사량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현재 3차 유행이 다시금 확산하는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주말에서 다음 주 초 정도까지 지켜보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을 두고 방역당국은 고심할 수 밖에 없다. 그간 준비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도 최근 확산 증가에 따라 연기됐다. 앞서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시민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완화 조치를 내린지 불과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같은 확산세를 지켜만 보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확진자 증가를 억누르는 방식으로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의 방역을 해 온 상황에서 증가세가 이어지면 그 기간은 장기간이 될 우려도 있다. 백신 접종도 아직 시작하지 않아 장기간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도 준비해야 한다.
손 반장은 "아마 다음 주의 상황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
이번 주말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노력해 주시는 상황들이 앞으로 이 코로나19가 다시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될지, 혹은 재확산의 기로로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