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수한 자동차 전장부품 자회사들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에 따르면 최근 자사 전기차 솔루션인 '하만 ExP EV 플러스'가 최근 '2021 IoT 브레이크쓰루 어워드(2021 IOT Breakthrough Award)'에서 '올해의 커넥트디카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초 선보인 하만 ExP EV 플러스는 커넥티드 차량의 핵심 기술 및 오디오 등을 패키지로 통합해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전기차를 위한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탑재로 인해 경량화가 중요한데, 하만의 이번 솔루션은 무게를 대폭 낮추고도 혁신 기능을 그대로 제공한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어서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전기차는 42% 늘었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 하만은 매출 2조9200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로 삼성전자 인수 후 최고 기록이다. 주요 제품인 디지털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점유율도 지난해 27.5%로 2019년(24.8%), 2018년(24.8%)과 비교해 꾸준히 늘고 있다.
하만은 해외법인청산, 디지털믹싱시스템 스튜더 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군살 빼기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생산의 추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카오디오와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끊임없이 혁신에 집중해 자동차 제조사와의 공존을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전장부품 자회사 ZKW의 미래도 밝다. 올리버 슈버츠 ZK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회사 역사상 최대 주문량을 확보했다"며 "2022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ZKW는 구체적인 수주 잔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ZKW가 현재 10조 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기준 전장 사업 부문의 전체 수주 잔액이 60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수주잔고 전체 중 ZKW가 차지하는 규모가 약 20%인 것을 감안하면, ZKW의 수주 잔액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ZKW는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 속에서도 10억 3000만 유로(1조4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슈버츠는 "조직의 큰 노력과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우리는 훌륭한 팀워크와 모든 구성원의 헌신이 있었으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ZKW는 체코와 중국에 새로운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10개의 해외 지점은 오는 5월 초 체코 올로모우츠(Olomouc)에 새로운 개발 사무소와 중국 상하이 영업 및 개발 사무소를 통해 확장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M&A 시너지가 앞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올해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 이후 추가 M&A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