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을 멈춤에 따라 단기 법정관리인 사전회생계획(P플랜ㆍPre-packaged Plan) 일정도 계획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17일 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애초 목표로 한 이달 말이 아닌 내달 초∼중순께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 자리에서 "투자자(HAAH오토모티브) 측에서 조업 중단으로 인한 영향을 자문사를 통해 검토 중이다. 투자자가 계속되는 공장 휴무로 인해 올해 계획된 12만 대 생산, 판매 달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16일에 재고를 이용해 공장을 일부 가동한 것을 제외하고 이달 3일부터 평택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외국계 기업과 중소기업 등 70여 개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쌍용차는 "한 달을 휴업하면 영업망과 공급망이 붕괴하고 회복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최대한 납품 설득을 통해 조업을 재개하려고 한다. 쌍용차 의존도가 높은 협력사는 붕괴하면 대안을 찾기 어렵다"라며 협력업체와 지속해서 협상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용차는 이달 초 법원이 P플랜 진행을 위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마힌드라에 동의를 요청해 11일 동의서를 회신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는 지분과 채권 삭감 제안에는 동의했지만, 인도 중앙은행(RBI)의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제시했고, 현재 RBI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RBI 승인이 이뤄지고 이달 말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으면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하고 납품 재개도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P플랜에 돌입하려면 채권 금액을 기준으로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