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한 '분청사기·백자실' 모습.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기존의 분청사기실과 백자실을 통합해 조선 도자기 500여 년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고 분청사기와 백자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있는 이 전시관은 '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국보 제259호)와 '백자 달항아리'(보물 제1437호) 등 국보 6점과 보물 5점 등 400여 점을 전시했다.
분청사기는 회청색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백토를 입힌 뒤 여러 기법으로 장식한 도자기로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유래해 16세기 전반까지 제작됐다.
백자는 1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낸 최고급 도자로 조선 백자는 절제미와 우아한 품격을 지닌다. 조선 15~16세기 중엽까지 분청사기와 백자가 함께 사용됐으나 1467년(세조 13) 무렵 국영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 체제가 확립되면서 백자가 조선에서 최고의 자기가 됐다.
박물관은 이번 새 단장을 통해 분청사기와 백자가 조선시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기형과 기법이 달라지면서 조선인의 삶이 반영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
특히 이번 새 단장에선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 중 하나인 백자 달항아리를 위한 독립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또 흙을 물로 빚어 불로 완성되는 도자기 장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사기장의 공방' 공간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