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하락에...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 탈환

입력 2021-02-17 10:39 수정 2021-02-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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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2.4% 하락 vs. 아마존 0.27% 하락
베이조스, 한 달 반 만에 세계 1위 부자 지위 회복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1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시애틀/로이터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1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시애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1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탈환했다.

경제매체 포브스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재산은 1903억 달러(약 211조 원)를 기록해 머스크(1734억 달러)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거의 한 달 반 만에 머스크로부터 세계 최고 갑부 타이틀을 회복한 셈이다. 베이조스는 2017년 이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유지해왔으나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에 머스크의 재산이 크게 불어나자 지난달 최고 갑부 타이틀을 내주게 됐다.

베이조스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테슬라 주가의 ‘급락세’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4% 급락한 796.22달러에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39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0.27% 하락하는 데 그쳐 베이조스의 순자산 가치는 4억6600만 달러 줄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아마존 주가 상승세와 함께 최근 몇 년간 급증하며 숱한 기록을 세웠다. 2018년 개인 순자산이 1500억 달러대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초로 2000억 달러 갑부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최근 1년간 아마존 주가는 53%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19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19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BC방송은 베이조스가 CEO에서 내려오기 전 세계 최고 갑부 타이틀을 회복하게 됐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00억 달러를 넘기는 최고의 아마존 실적을 일궈냈다. 그는 이달 초 올해 3분기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CEO에서 의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확대 등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존 대주주로서 자신이 설립한 환경기금과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반면 머스크는 지난 6주 동안 잇단 트위터 트윗으로 게임스톱 주식,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열을 올렸다. 그 사이 테슬라 주가는 1월 26일 고점 890달러 선에서 거의 10% 빠진 상태다.

다만 베이조스가 머스크를 누르고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얼마나 오랜 기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의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주 8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740억 달러로 이전보다 두 배 껑충 뛰었다. 머스크는 현금흐름이 확보되는 대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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