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부재시 조기퇴근 등 블로그 웹소설式 게시글 파장
국세청 산하 일선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이른 바 근무태만 행태를 여과없이 드러낸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지만,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글은 직장 상사의 안이한 근무태도를 따라 본인도 눈치껏(?) 행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례로 A씨는 해당 과 과장과 팀장이 없는 날에는 차장에게 “저 5시에 가면 안돼요? 몸이 뒤 틀려서 도저히 못 있겠어요”라고 말하면 차장은 “나는 몰라~ 걸려도 나는 몰라~”라고 화답한다. 그러면 A씨는 곧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퇴근한다고 언급했다.
또 A씨는 점심 식사 후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 근무시간을 넘겼다. 이후 같은 과 직원이 차장에게 “언니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차장은 “나도 점심시간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라며 A씨를 걱정했다.
그 시간에 A씨가 휴게실에서 자고 있는 것은 꿈에도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제2의 세무조사’라고 불리는 사후검증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A씨는 차장이 “이거(사후검증) 좀 배워볼래?”라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싫다고 표현했다.
이에 차장은 “아니 이걸 배워야지 뭘 싫어 싫기는. 00씨 회사 좀만 다닐거야?”라고 물었고, A씨는 “(속으로) 60살까지 다닐건데 ㅋㅋㅋㅋ ”라며 웃음을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웹소설 형식을 빌어 재미로 쓴 글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국세청 전직원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해당 직원이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글의 일부다.
일기를 쓰다가 직장 이야길 적다보니 친구들이 나보고 관심병사라 한 게 생각이 나서 ㅋㅋㅋ 따로 떼어보는, 예를 들면 이런 거다.
1) 과장님 팀장님 둘다 없는 날이나 일찍 가시는 날엔 남은 관리자가 차장님(50세)인데 차장님한테 “차장님 저 5시에 가면 안돼요? 저 진짜~~몸이 뒤틀려서 도저히 못 있겠어요~~ㅠㅠㅠㅠ”한다. 그럼 차장님은 “나는 몰라~~ 걸려도 나는 몰라~~”하시는데 그럼 바로 “감사합니다!”하고 가방 들고 튀튀하기.
또는 팀장님이 전산결재를 안해주시길래 차장님한테 “팀장님 퇴근하셨어요?”하니 “오늘 4시 퇴근이셔, 방금 갔어.”하시길래 “헐, 그럼 저는 5시에 갈래요...!!”하기.
2) 또 하반기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사후검증인데, 하루는 차장님이 “이거 좀 배워볼텨?” 하시길래 (기한이 얼마 안남았는데 내가 안물어보니까 참다 참다 가르쳐주려고 물어보신 듯, 자료 다 뽑아 놓으심)
나도 모르게 “음...”하면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했다(싫다는 의미로)
했더니 차장님이 또 어이없어서 빵 터지면서 “아니 이걸 배워야지 뭘 싫어 싫기는. 00씨 회사 좀만 다닐거야?”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저 60살까지 다닐건데”
3) 한가한 어느 날, 점심먹고 여휴에 누워있다가 점심기간이 끝났는데도 계속 누워 있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오겠지~ 마인드로 계속 누워있었는데 1시간쯤 지났을까, 다른 층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내 자리로 놀러 왔는데, 내가 자리에 없길래 차장님한테 “언니 어디 갔어요?” 물어봤더니 “나도 몰라. 점심시간 이후로 본 적이 없어”하시길래 친구가 “이 언니 어디 길가에 쓰려져 있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농담반 진담반)”했더니 “그르니까. 전화 좀 해봐”하시길래 전화했다고. 어디냐고. ㅋ
“나 여휴에서 자고 있었는데... (ZZZZ)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