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열풍에 키움증권이 활짝 웃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가량 뛰면서다. 지난달 '통 큰 성과급' 잔치로 주목받은 키움증권이 이유 있는 자신감을 입증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결 영업이익 9549억 원으로 전년보다 101.5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6939억 원으로 91.27% 늘고, 매출액은 5조5889억 원으로 82.8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 부문 및 계열사의 고른 실적으로 영업 실적이 향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일찍이 키움증권을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으면서 실적 강세를 전망했다. 거래대금 증가가 곧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조 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하루평균 약정금액도 전년 대비 196% 급증한 1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 시장점유율은 30%를 돌파하면서 15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굳혔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기본급의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급분까지 더하면 한 해 받은 성과급만 600%에 달하는 것이다.
장밋빛 전망 덕에 최근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9일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61%(2500원) 오른 1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22.5% 올랐다. 교보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로 20만 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 작년 약정기준 및 개인 위탁매매 점유율에서 과거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리테일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개인의 직접 주식투자 증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