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편의점업체들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GS리테일에 이어 BGF리테일도 매출은 방어할 수 있었지만, 수익성까지는 아니었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1813억 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BGF리테일이 매출 6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내린 1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도 연간 실적과 비슷한 추세다. BGF리테일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2%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1조5563억 원으로 4.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을 포함한 신규 상품 카테고리 확대 등 다양한 매출 신장 노력과 함께 견고한 가맹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출점 전략이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특수입지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지만 비용 효율화로 판관 비율을 개선하는 등 노력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속적인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영업 개선 활동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이 8조 862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6% 내렸다. 영업이익은 2526억 원으로 5.7% 늘었다.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은 2조1609억 원으로 3.6% 주춤했고,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48.5% 뒷걸음질쳤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총 매출 가운데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연매출은 6조 9715억원으로 1.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292억 원으로 10.6% 줄었다. 4분기에는 매출이 1조7272억 원으로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374억 원으로 29.4% 떨어졌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비경상요인(회계기준 변경)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담배 매출 상승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감률은 2.4%를 기록했다. 생활용품(4.7%)와 음료 등 가공상품(2.1%)이 올랐지만, 즉석식품(-7.0%)과 잡화(-2.1%)는 매출이 떨어졌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담배로 4.7%였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며 면세점에서 담배 구입이 힘들어지자 편의점으로 담배 구입이 쏠렸다. 하지만 담배의 경우 대표적인 저마진 상품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 담배의 판매 마진은 통상 9% 내외 수준에 불과해 과자나 라면, 주류 등의 마진 30~40%에 비해 낮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담배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