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막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소속 임원진들이 회사 주식 사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내부 정보에 정통한 임원진의 주식 매입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 11명이 회사 주식을 7000원 대 가격에서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가 2000주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른 임원들은 각자 400~1600주 정도 매입했다. 상장 후 김 대표를 필두로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회사 주식 매입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12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상장 후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지자 주가 방어 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에프엔가이드 주가는 상장 당일 장중 최고 1만6350원까지 급등했지만, 전날 종가 7740원으로 마감하며 52% 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2일 증시에 입성한 엔에프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2만700원에서 형성됐는데, 종가는 -18.12%에서 마감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1만2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연말부터 임원진들이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달 주가는 다시 2만 원대를 회복했다.
앞서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임원진이 장내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네패스아크는 주가 약세 국면에서 전환우선주,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대거 전환했다.
이에 회사 내부자의 주식거래 상황을 중장기 투자 전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반투자자 대비 경영 전략, 정보 접근 등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들의 주식 매매가 고점, 저점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내부 임직원의 경우,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보유 기간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 정보에 정통한 경영진의 매수는 해당 시점의 주가가 저점이라는 신호로, 반대로 매도는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내부자 매매와 주가 흐름은 유의미한 상관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