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 분기 리뷰 결과가 10일 오전(한국시간) 발표된다.
MSCI 지수에 한 종목이라도 신규 편입될 경우 최대 2100억 원 정도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종목교체가 이뤄질 경우 26일 장 마감 이후 MSCI 지수에 반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약 72조 원이다. 이번에 편입되는 종목에는 최대 약 2100억 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EM(신흥시장) 국가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는 점에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추종 자금을 2조달러, 한국 비중을 13.5%로 가정하고 이중 패시브 자금 비중을 20~30%로 가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규 편입 가능성을 있는 종목은 빅히트, 녹십자, SKC, HMM 등 총 네 종목이다. 다만 빅히트와 녹십자는 상대적으로 편입 가능성이 높은 편인 반면 SKC와 HMM은 이번 분기 리뷰에는 스몰캡 지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MSCI 지수에 포함되려면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컷오프(탈락기준점) 시가총액의 1.8배 이상, 종목의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 절반의 1.8배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송승연 연구원은 "리밸런싱(재조정) 기준일인 지난 1월 마지막 10거래일 동안 다른 신흥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의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일반적으로 분기 변경이 반기 변경에 비해 버퍼존이 넓어 정기변경 내역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 종목 모두 편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신규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녹십자다. 녹십자는 리밸런싱 기준일인 1월 마지막 1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5조원 전후 수준이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이슈에 힘입어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인덱스 효과가 선반영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종목 상승에 동반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녹십자의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인덱스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빅히트 경우 증권가는 추가 가능성을 40%로 전망했다. 빅히트가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다. 다만 빅히트의 MSCI 지수는 늦어도 올해 5월 리뷰에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빅히트는 7조 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고, 시가총액 순위로는 40위권"이라며 "현재 시총 상위권 106개 종목으로 구성한 MSCI 코리아 지수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기관의 6개월 의무확약 물량을 제외한 빅히트의 유통가능 주식 비중은 26.5% 수준으로, 유통 시총(약 2조3000억원)이 분기리뷰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5월 반기리뷰 유통 시총 기준은 크게 상회하고 있어 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MSCI 구성종목 변경 관련 대표 투자전략은 리뷰일 매수 후 리밸런싱일 매도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절대 및 상대수익률 평균은 2015년 이후 각각 7.2%, 7.0%p다"라며 "편입 종목을 미리 예상해 활용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이후 코스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된 종목군은 리밸런싱 30거래일 전부터 코스피를 평균 5.3%p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중형주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투신 및 연기금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중형주 이동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지수 내 비중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진머티리얼즈, BGF리테일, 메리츠증권, 팬오션,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세계, 제일기획, 하이트진로, 오뚜기, KCC 등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종목들에 우선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