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소비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도(세종 제외)에서 소매판매 감소 폭이 확대되거나 증가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서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이하 전년 동기 대비)이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경기·경남에서 증가했으나 13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대전은 보합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서비스업생산은 운수·창고와 숙박·음식점, 도·소매, 스포츠·여가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에선 운수·창고가 37.1%, 제주에선 스포츠·여가가 38.0% 급감했다. 소매판매는 면세점이 밀집한 서울·부산·인천·제주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도별 면세점 소매판매 감소율은 인천이 95.8%, 부산과 제주는 각각 75.7%, 73.4%에 달했다.
그나마 서비스업생산 감소는 전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소매판매는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활동이 급격히 위축돼서다. 감소 폭이 확대되거나 증가 폭이 축소되지 않은 지역은 경기(0.6%) 한 곳에 불과하다. 울산·충남·전북·전남·경북 등 5개 시·도는 전분기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으며, 서울과 부산은 각각 감소 폭이 7.7%에서 11.7%로, 2.5%에서 7.6%로 확대됐다. 제주는 32.7% 줄며 4개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지표로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8개 시·도에서 줄었다. 서울은 서비스업생산이 1.1% 늘었으나 소매판매는 9.0% 줄었고,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업생산(-10.4%)과 소매판매(-26.9%)가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인천도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9.8%, 8.5% 줄었다.
한편, 16개 시·도와 별도 집계된 세종에선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이 부동산에서 33.0% 늘었다. 소매판매는 대형마트와 승용차·연료 소매점에서 각각 15.2%, 16.3% 증가했다. 세종은 2018년 1분기 통계상 충남에서 분리됐으나, 빠른 도시 성장과 표본조사의 한계로 인해 일부 업종의 지표만 공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