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 1%·10년 1.8% 재돌파, 10-3년 스플 9년11개월 최대

입력 2021-02-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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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양책 진전·한 재난지원금 속도전에 수급부담+외인 선물 대량매도
입찰시마다 물량 부담..가격메리트 불구 약세장 속 커브 스팁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를, 10년물 금리는 1.8%를 각각 재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고,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장기물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82bp를 넘어서며 9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단·중기물은 설을 앞둔 캐리수요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에 진전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당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제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과감하고 충분한 위기 극복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해, 여당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실시된 3조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도 부진했다. 낙찰금리 0.995%를 보이며 3조2000억원이 낙찰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경기지표가 좋으면 좋은데로 나쁘면 부양책 탄력에 국내외 금리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수급부담도 커 퇴로가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봤다.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커브 스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5bp 떨어진 0.855%로 지난해 11월18일(0.858%)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1.9bp 오른 1.001%로 전달 26일(1.007%)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섰다. 국고10년물은 3.1bp 상승한 1.822%로 2019년 11월12일(1.842%) 이래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년물은 4.5bp 오른 1.980%를, 30년물은 4.3bp 올라 1.985%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9년 3월20일(2.008%, 2.003%)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0년물도 4.3bp 상승한 1.984%로 2019년 3월19일(1.999%)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1bp 상승한 0.708%로 지난해 12월31일(0.772%) 이후 가장 높았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310억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371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20-6과 20-9 종목을 각각 800억원어치와 550억원어치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 금리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50.1bp로 지난달 26일(50.7bp) 이후 처음으로 50bp대로 확대됐다. 10년물과는 132.2bp로 2017년 11월14일(136.0bp) 이래 3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50년물과는 148.4bp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는 1.2bp 확대된 82.1bp로 2011년 3월23일(83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10-5년 스플도 1.5bp 벌어진 49.5bp로 2010년 11월30일(50bp)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하락한 111.4bp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떨어진 111.5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1.63, 저점은 111.5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0틱으로 1일(11틱) 이후 일주일만에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5017계약 증가한 36만7298계약으로 작년 12월11일(38만2885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량은 4만833계약 늘어난 12만5503계약으로 2020년 11월26일(13만3399계약) 이래 가장 많았다. 회전율은 0.34회로 1월15일(0.35회)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349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12월17일(1만368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은행은 7658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금융투자는 4401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각각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49틱 하락한 128.91을 보였다. 종가가 장중 최저가로 종가기준으로는 2019년 11월12일(128.55), 장중기준으로는 2019년 11월13일(128.67)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29.34였다. 장중변동폭은 43틱으로 이틀째 40틱을 넘었다.

미결제는 1192계약 증가한 13만1537계약을 기록한 반면, 거래량은 9698계약 줄어든 5만390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6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038계약을 순매도했다. 4일에도 9829계약을 순매도해 6개월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는 7402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대응했다. 4일엔 1만192계약을 순매수해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8만9331계약으로 작년 4월22일(18만6896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4만5567계약으로 지난해 4월3일(4만4854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6틱을, 10선은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경기부양책 진전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입찰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원화채는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 선물매도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고, 특히 여당의 재난지원금 및 손실보상제 속도전 보도 영향으로 금리는 상승폭은 더 커졌다.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폭이 확대됐다”며 “중기물 이하는 설 캐리수요와 커브스팁 수요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입찰이 시작되면서 수급부담을 느끼는 것이 확인됐다. 시장 분위기는 많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입찰과 재난보상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약세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커브도 지속적으로 스팁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경제지표가 강하면 강한대로, 약하면 부양책 탄력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모두 이런저런 악재로 퇴로가 안보이는 상황”이라며 “레벨은 양호하나 국내외 재정부양책 이슈와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연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 입찰시마다 부담감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악재들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고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상단 테스트 국면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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