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은평을 만들겠습니다. 기존 사업들 잘 마무리하면서 더불어 잘사는 은평,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겠습니다. 구민들께서도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일 은평구청에서 만난 김미경 구청장은 확신에 차있었다. 47년간 은평 주민으로서 경험한 문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소통과 사실에 의한 정보전달이라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작년 3월 착수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의 내용을 은평구청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요. 환경적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죠. 자원순환센터는 주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갈등조정협의회를 개최해 갈등 최소화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 구청장은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처럼 반대가 심했던 사안을 대화로 해결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센터 건립을 위해 진관동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가 주민들과 만났다. 사업설명회, 현장 설명회를 열어 건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월 2만 건에 달했던 민원은 500건 내외로 줄었다.
은평의 미래는 자원순환센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 제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 확대로 교통 수요는 증가했지만 광역 교통망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 통일로의 교통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은평새길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신분당선 연장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께도 건의하고, 신분당선이 거치게 될 6개 기초단체장이 정세균 국무총리께 공동 성명서를 전달했어요. 다행인 점은 새절역~신촌~여의도~서울대입구 구간을 연결하는 서부경전철이 민자 적격성에 통과됐어요. GTX-A 노선도 착공했고요. 2024년 개통 후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지역상권 활력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수요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GTX-A 노선과 겹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은평에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문화를 채워 은평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한다는 구상이다.
"은평에 '문화'를 담을 겁니다. 2023년께 한국문학관이 완공되고요. 그 밑에 예술인 마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시설이 들어섭니다. 그러면 연간 100만~150만 명이 은평을 찾게 되죠. 지금도 한옥마을과 한옥박물관 등 문화적 콘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역시 고민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은평구는 지역 상품권은 물론 융자 지원도 확대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91억 원 발행한 '은평사랑상품권'을 올해는 390억 원 발행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억 원 규모의 융자를 계획하고 있고요. 이자율이 1.5%였는데 0.8%까지 내렸어요. 나머지 0.7%는 은평구가 부담하죠. 코로나19 피해 신용보증기금 5000만 원 한도 75억 원까지 금액을 늘려놨습니다. 착한 임대료 운동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 세금 혜택이 있고 임차인이 힘들면 본인들도 손해라 임대료를 안 받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올해를 '구정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 전후가 다른 만큼 행정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시 선별진료소 및 호흡기 전담 클리닉 구축과 함께 교육문화 도시조성 등의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