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두고 한국 현대·기아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전화, 시계, 음악, 스트리밍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기존 기업들도 소비자 인터페이스 구축 압박을 받았는데 자동차도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 리서치 업체 가트너의 마이클 램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업계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애플 생태계는 자동차에 통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HS마킷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스테파니 브린리도 “더 많은 경쟁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자금 경쟁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 디스플레이의 대부분을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미러링하는 소프트웨어인 애플 카플레이를 개발했고,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미 수백만 대의 차량에 이를 설치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의 협상 파트너를 두고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CNBC는 3일 현대·기아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애플과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틀 뒤인 5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현대·기아와의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적어도 일본의 6개 기업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말고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나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와 제휴해 후속 모델 작업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복수의 완성차 업체가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