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입맛 사로잡은 스시…테이크아웃, 팬데믹에도 활황

입력 2021-02-07 15:18 수정 2021-02-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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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스토랑산업, 코로나19에 빈사…작년 매출 25% 급감
11만 레스토랑·바 임시 휴업
스시 전문점 수는 5% 가까이 늘어

일본 스시가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국 레스토랑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빈사상태에 빠졌지만, 스시 테이크아웃은 호황이라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식료품점에서 파는 10달러짜리 롤에서 수백 달러의 포장 식사에 이르기까지 스시 테이크아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지 일식당들은 스시 배달과 포장으로 새 고객을 끌어 모으면서 전염병을 극복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리뷰 사이트 옐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스테이크하우스와 이탈리아 레스토랑 수가 줄었지만 스시 전문점 수는 약 5% 증가했다.

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스시를 먹었지만, 팬데믹으로 그럴 수 없었다”며 “다행히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스시에 대한 높은 수요는 코로나19로 미국 레스토랑 산업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나타났다. 전국레스토랑협회(NRA)는 “지난해 미국 레스토랑과 바(Bar) 매출이 6590억 달러(약 740조 원)로, 전년보다 25% 가까이 급감했다”며 “11만 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가 임시 휴업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노동부 통계는 레스토랑과 술집 고용 인원이 약 240명 줄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식당도 피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미국 여러 도시에서 많은 일식당이 문을 닫았다. 나스닥거래소 상장사인 쿠라스시USA는 지난해 말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고 밝혔다. 스시 체인 뱀부스시와 퀵피시를 운영하던 서스테이너블레스토랑홀딩스는 지난해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스시 전문점과 고급 일식집은 테이크아웃으로 활로를 찾았다.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톡(Tock)에서 스시는 작년 4분기 가장 많이 검색된 테이크아웃 요리였다.

포틀랜드 소재 투자업체이자 서스테이너블레스토랑 매장 12곳을 인수한 소르티스홀딩스는 뱀부스시 매장 5곳을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으로 전환했다. 소르티스 측은 자사가 인수한 매장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보다 약 3%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고급 일식집 마사(MASA)는 수제 간장을 넣고 일본에서 직수입한 용기로 포장한 800달러 스시 도시락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사 측은 “자동차를 렌트해 직접 고객에게 배달한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며 “일부 단골은 매주 스시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식료품점에서 스시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닐슨은 “올해 1월 23일까지 4주간 슈퍼마켓에서의 스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식료품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1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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