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는 사상 최초로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고 거래대금, 증시 주변 자금 모두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힘이 뒷받침되고 있다. 국내 증시 순매수량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의 거래 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투데이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과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을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NAVER)로 5255억 원을 사들였고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언택트 대장주로 꼽히는 카카오(3956억 원)였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떠오른 LG화학(3847억 원)이 3번째로 많았고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2716억 원), 셀트리온(2641억 원), 하나금융지주(3478억 원), SK텔레콤(2166억 원), SK케미칼(2066억 원), 신한지주(1935억 원), 두산퓨얼셀(178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 중 전날 종가 기준 순매수 단가 대비 수익률은 두산퓨얼셀이 14.5%로 가장 높았고 네이버가 13.7%로 2번째로 높았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6.6%와 -5.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8742억 원을 사들였고 평균 수익률은 4.0%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단연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만 10조2183억 원에 달했고 삼성전자우도 1조9911억 원을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가 1조481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현대차(9293억 원), 기아차(8423억 원), LG전자(8115억 원), SK하이닉스(7774억 원) 등을 많이 샀는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금액만도 18조86억 원에 달하며 다른 투자주체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10개 종목중 플러스 수익류을 보인 종목은 4개에 불과했고 평균 수익률도 -1.9%로 외국인과 기관(2.1%)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올 들어서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만큼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1월만 해도 거래가 이뤄진 20거래일 중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이 2%를 넘은 날이 무려 16일에 달했다. 이는 개인의 대규모 매수세와 기관·외국인의 매도세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에 대비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3개월 월평균 수익률이 10%를 넘기면서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시장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클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