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사망자 3만 명 돌파...동남아 최다 수준
금융당국 “올해도 작년 만큼 부양책 지원할 것”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마이너스(-) 2%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2.19%로 집계됐다.
연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외환 위기가 있던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수하리얀토 통계청장은 “지난해 지출 부문은 정부 지출을 제외한 전 부문이 위축됐다”며 “다만 지난해 2분기나 3분기만큼 부진이 깊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3.49%였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크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1001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평균 1만 명을 웃돌고 있다.
DBS의 라디카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곡선이 여전히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정상화를 위해 백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4분기 가계소비는 -4.1%에서 -3.6%로 감소 폭을 줄였다. 수하리얀토 청장은 “지난 연말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한 것이 식당 음식 판매 수익을 늘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가계소비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경기 회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경기 부진 속에 인도네시아는 올해 경기 부양책을 지난해 만큼 제공할 계획이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책정한 692조5000억 루피아(약 56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올해도 지원하겠다”며 “올해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