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관계자 "지금도 새벽 5시에 영업하는지 물어보는 사람 많아"
'건대 포차끝판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부 클럽과 라운지 바는 이번 주말 새벽 시간에 문을 열며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응팀을 신설해 방역 수칙 위반을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7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포차끝판왕 건대직영점'에서 7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45명이다. 다른 시도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총 51명에 이른다. 특히 확진자들이 인근 술집을 돌아다녔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위험도 커졌다.
그간 유흥가에서는 '오후 9시~새벽 5시' 영업제한이 끝나는 시간에 곧바로 영업을 개시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실제 건대 포차끝판왕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일부 클럽과 라운지 바는 이번 주말에도 예약을 받기 위해 은밀하게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비밀파티' 제안을 받았다는 직장인 한모(26) 씨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클럽 직원이 전화로 파티에 오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대 헌팅포차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초대형식으로 소규모만 받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영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몇 클럽은 자신들과 연관된 라운지 바로 예약을 받아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유흥업소나 일반음식점에서 춤과 노래 등 유흥행위가 중단된 상태지만 라운지 바에서는 클럽처럼 놀 수 있다고 했다. 주말이면 클럽과 라운지 바 관계자에게 먼저 문의를 하는 일도 많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 클럽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들어 주말만 되면 새벽에 영업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온다"며 "20~30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운지 바 크기에 따라 적게는 30명, 많게는 50명도 넘게 들어간다"며 "사람이 없어서 분위기가 처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건대 포차끝판왕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비상이 걸렸다. 130명 미만으로 확진자 수를 억제하고 있었지만 전날 188명, 이날 172명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서울시는 헌팅포차나 라운지 바 등 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업소에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구상권 청구가 대표적이다. 건대 포차끝판왕은 일반음식점 전환 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감수하겠다'고 확약한 만큼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세 차례 구상권을 청구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발 빠른 조처를 위해 민생사법경찰단 내 신속대응팀도 신설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서울시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해 민생 경제와 보건 건강, 환경 보전 분야에서 범죄에 대비하는 조직이다. 검사의 지휘를 받아 직접 수사하고 검찰에 송치한다. 사법권이 있는 공무원을 코로나19 대응에도 투입된다는 뜻이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시와 자치구, 경찰이 협업해 야간점검은 물론 접수된 민원에 대응하고 있다"며 "상황에 맞춰서 민원이 있거나 문제점이 파악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즉각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