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재를 둘러싼 엇갈린 시각

입력 2021-02-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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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재 부문의 사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적자 사업인 자동차 소재 사업부를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후 주가는 약세를 보였고,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2일 현대비앤지스틸우는 16만 원대로 거래되며 현대비앤지스틸이 LG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을 인수 결정을 발표한 이후 6거래일 중 4거래일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발표 전 주가 6만8500원에서 두 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최근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호·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시장의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주도 인수 발표 전 1만2700원에서 50% 상승하며 1만8000원대를 기록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상승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진출 기대감을 보여준다.

LG하우시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이하 자동차소재) 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IT기업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일명 애플카) 위탁 생산에 관한 협력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관련 계열사 뿐아니라 부품 공급사 주가까지 동반 상승 중이다.

그만큼 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반면 LG하우시스는 단기적으로 자동차소재 부문에서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 매각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자동차소재 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 중 27.6%를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해 3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88억 원 손실, 2019년 218억 원 손실 등 매년 손실 폭을 키우는 골칫거리가 됐다. 매출액 30% 규모의 적자 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사업과 자동차부품 사업 비중은 각각 93.3%, 6.70%로 스테인리스 사업이 절대적이다.

게다가 자동차 엔진 관련 부품이 주력으로 향후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에 약점을 보인다. 때문에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 사업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자동차소재 사업 인수를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자동차소재 사업 확장 계획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10억 원 순매수했다. 이전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인 일평균 5000만 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억 원, 79억 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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