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억대 연봉 관련 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1일 KBS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불쾌감을 드린 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이 많은데 너희가 뭐라고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료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을 받고 있다”라며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어라”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해당 게시판은 사내 직원 인증이 있어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글쓴이가 KBS 직원이라는 것은 확실한 상태다. 또한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글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왔다.
비난이 커지자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KBS 수신료를 월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했다. 수신료가 오르게 될 경우 2019년 기준 6천705억원이었던 수신료는 약 3천594억원 늘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