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유입경로가 불분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확진환자 1명당 감염력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55명 증가한 7만82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325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IM 선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시설 집단감염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직장·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동대문구 직장과 관련해 총 11명, 경기 안산시 어학원과 관련해 총 29명이 신규 확진됐다. 남양주시 보육시설(총 14명), 대구 동구 체육시설(총 8명), 경남 양산시 직장(총 16명)에서도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광주 북구 성인게임랜드 두 곳에서 총 32명이 확진됐다. 27일 이후 한 곳에서 18명이, 29일 이후 다른 한 곳에서 14명이 각각 확진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 대학병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총 31명)됐으며, 중구 복지시설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추적관리 중 11명이 추가 확진(총 46명)됐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2(추가 6명, 총 36명), 광주 북구 교회2·IM 선교회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 관련(추가 6명, 총 190명), 경북 안동시 태권도장(추가 4명, 총 53명),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추가 11명, 총 82명), 서구 항운노조(추가 4명, 총 41명)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1월 이후 0.88, 0.79, 0.82 등으로 3주째 1을 밑돌던 감염재생산지수도 다시 1을 넘어섰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직전 4일간 400명대 확진자 증가가 이어진 탓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