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부산·울산·경남 권역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29일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왔다. 부산시민이 보수 성향 매체인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을 봐 한심하다는 실언이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한 민심 호소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문제의 발언을 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박 의원은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8년여간 부산의 집권세력으로 인해 위기가 생겼고 지난 3년간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 성과를 냈다는 말씀을 드리는 와중에, 부산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시장 성범죄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이해하겠다”며 “이초박한, 이해찬 부산 초라-박재호 부산 한심”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박 의원의 해당 발언으로 이언주 전 의원이 ‘불법 선거자금’ 실언을 해 국민의힘에 등 돌리던 여론이 다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