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양 정상은 또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에너지 개발사업 한국기업 참여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우선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지속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두 차례 정상통화 등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지속하고, 방역경험 공유를 통해 긴밀히 협력한 데 만족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은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 평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키로 합의했음을 환영했다. 아울러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한-중앙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은 대한민국이 신북방 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이며, 이를 통해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2019년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지난해 완료하고 협상개시 전 필요한 국내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협상 개시 선언을 계기로 향후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양측은 또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평가하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우즈베키스탄 2021-2023 EDCF 기본약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기본약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공공인프라 개발수요에 부응해 EDCF 차관 한도액을 종전 대비 두 배 증액한 것이다. 양국 정부는 증액된 지원한도를 활용해 향후 보건·의료, 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며, 이는 우리 기업의 관련 분야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보건·의료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하고, 양국이 코로나19 경험을 긴밀하게 공유하며 보건의료제도 자문 등 보건의료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의료전문가 파견 및 의료물자 제공 등 우리 정부의 지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원한(유·무상 원조 연계)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이 지난해 개원한 것을 축하했으며, 양국 보건의료협력 사업이 ICT 기반 의료시스템 협력사업, 감염병 관리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무국적 고려인의 국적 취득을 지원하고, 작년 10월 아리랑요양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신속 대응해 준데 감사를 표하고,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