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vs 머스크,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놓고 ‘기싸움’

입력 2021-01-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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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페이스X의 위성 궤도 변경 요청에 이의 제기
머스크 “몇 년밖에 못 쓸 아마존 시스템 때문에 방해받으면 안 된다”
아마존 “위성 시스템 경쟁은 스페이스X가 방해”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소속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플로리다/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소속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플로리다/AP뉴시스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위성 인터넷 기술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규제 변경 요구가 경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고, 스페이스X는 아마존의 기술력이 경쟁할 수준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과 스페이스X는 트위터에서 위성 기반 인터넷망 구축 사업의 궤도 수정을 둘러싸고 설전을 펼쳤다. 스페이스X는 전 지구적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인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위해 소형 위성 1만2000기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계획인데,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비행 궤도를 더 낮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위성 기반 광대역 서비스인 ‘카이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마존은 스페이스X가 궤도를 낮춘다면 자사 위성과 충돌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아마존은 지표면에서 590km 높이의 궤도에 위성을 띄울 예정인데, 스페이스X는 540~570km 구간에 위성을 띄우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이의제기 후 머스크 설립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작 몇 년밖에 쓸 수 없는 아마존의 위성 시스템을 위해 스타링크를 방해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머스크의 발언에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스타링크와의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카이퍼 프로젝트를 설계했다”며 “스페이스X가 궤도를 수정하려는 것은 위성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통신 방해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성 시스템 간의 경쟁을 방해하는 것은 스페이스X”라며 “가능하다면 요람에서부터 경쟁을 막는 것이 스페이스X에는 이익이겠지만, 대중의 이익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베이조스 CEO가 이끄는 아마존은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카이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위성을 하나도 쏘아 올리지 못했지만, 총 3236개의 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위성 143개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하는 등 지금까지 1000여 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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