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 투자한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58조 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5개 기업의 주식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으로부터 올린 평가이익이 5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가치는 총 181조2975억 원(22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2020년 초 314곳에서 39곳 줄었다. 5% 이상 투자 기업수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이들 기업의 지분가치는 57조6839억 원(46.7%) 확대되며 180조 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의 효자 투자종목은 ‘삼성전자’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지난해 초 이후 0.08%포인트 높아져 10.7%를 기록하고 있다. 이 사이 보유지분가치는 20조579억 원(55.7%) 증가해 56조977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부터 현재까지 55.6% 상승한 효과가 컸다.
삼성전자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1, 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삼성SDI의 국민연금 보유지분가치가 증가 규모로 ‘톱3’를 형성했다. LG화학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4조8525억 원(210%), 삼성SDI는 3조6907억 원(210.9%) 각각 늘었다다.
이어 SK하이닉스(3조2478억 원, 46.3%)와 현대자동차(3조1407억 원, 104.1%)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도 1년 새 3조 원 이상 확대됐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네이버(2조9822억 원, 84.3%)와 카카오(2조2483억 원, 185.2%)도 2조 원대 증가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도 1조9609억 원(104.8%)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밖에 △LG전자(1조8038억 원, 155.6%) △기아자동차(1조6526억 원, 123.1%) △SK이노베이션(1조3587억 원, 93.1%) △엔씨소프트(1조2283억 원, 87.7%) △현대모비스(1조2047억 원, 44.4%)등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1조 원 이상 커졌다.
조 단위 지분가치 증가를 기록한 이들 13개 기업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만 49조4292억 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85.7%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업종별(21개) 지분가치도 주요 기업의 투자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전기전자업종(42곳)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30조7751억 원(62.3%)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고, LG화학이 포함된 석유화학업종의 지분가치는 8조9836억 원(118.8%) 확대돼 뒤를 이었다.
아울러 네이버ㆍ카카오를 포함한 서비스업종이 7조2639억 원(65.4%) 늘었고 자동차ㆍ부품업종(6조7292억 원, 78.4%), 제약ㆍ바이오(2조7033억 원, 76.5%) 등 13개 업종의 지분가치가 커졌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3286억 원, 18.6%↓), 보험(-3280억 원, 11.6%↓), 조선·기계·설비(-1820억 원, 5%↓) 등 8개 업종의 지분가치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