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기저귀, 참기름, 햄 등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올라 집밥 소비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 19개 품목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0.2%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기저귀로 10.0%의 가격 인상 폭을 기록했고, 뒤이어 참기름(7.8%) 식용유(6.8%), 햄(6.2%), 콜라(5.0%) 순이었다.
개별 제품으로 보면 총 69개 품목 중 38개 제품이 비싸졌다.
사조해표의 '식용유 콩기름'이 11.4% 올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유한킴벌리의 '매직핏팬티 4단계'(10%), '코카콜라'(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제품은 참기름과 스팸, 어묵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뤄 소비자들의 집밥 소비에 부담이 높아졌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했다.
39개 품목 중 24개 품목이 전 분기(3분기)보다 가격이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1%로 나타났다. 2분기 대비 3분기에 가격이 오른 제품들보다 상승률이 0.3%p 상승한 수치다.
가장 높은 가격 품목은 달걀(6.4%)이었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6.4%), 쌈장(3.3%), 즉석밥(1.6%), 햄(1.5%), 콜라(1.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오렌지 주스(-4.8%), 간장(-2.1%), 커피믹스(-1.5%), 냉동만두(-1.3%), 사이다·생수(-1.1%) 순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해 치솟는 달걀 가격에 대한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이 원활히 이루어져 설 명절까지 달걀 가격이 안정화되길 기대한다"라면서 "원재료 수급의 어려움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소비자와 상생하는 가격정책을 펼쳐 이 같은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