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지역 대학은 추가모집을 하더라도 신입생 정원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정시모집을 분석한 결과 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2.7대 1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시 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 대 1 미만이면 사실상 ‘정원 미달’로 본다.
올해 정시는 학생 수 급감과 서울 집중화 현상으로 지역 대학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재 대학은 119곳에서 8930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116개 대학이 5906명을 추가 선발했던 2019학년도에 비해 추가선발 인원이 51.2%(3024명)나 증가했다.
지역거점 국립대들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경북대의 올해 정시 경쟁률은 3.11 대 1로 지난해(3.59 대 1)보다 감소했고, 전북대의 경우도 3.17 대 1로 지난해(3.87 대 1)보다 낮아졌다. 또 △부산대(3.35 대 1→3.24 대 1) △충남대(3.76 대 1→3.30 대 1) △경상대(3.98 대 1→3.40 대 1) △제주대(4.62 대 1→3.82 대 1) △충북대(5.65 대 1→4.27 대 1) 모두 지난해보다 정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역거점국립대 중 유일하게 강원대만 3.59 대 1로 경쟁률이 소폭 올라갔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선발 인원은 488명으로 지난해 647명에서 오히려 159명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1022명을 추가로 뽑았다. 2019학년도 855명보다 167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을 제외한 경기와 인천도 학생 수 감소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그만큼 대입에서도 서울 소재 대학 집중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실시하는 교육부의 대학평가가 지방대 소멸을 가속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시행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선별한다.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이번 진단 평가는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배점이 2배가량 높아진다. 2018년 10점(총점 기준 13.3%)에서 20점(20%)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학생 충원율이 낮은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여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대학 구조조정에서 지역 균형의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수도권 대학이 비대한 구조”라며 “대학 전체 정원의 10%를 줄이는 등 수도권 대학의 정원 역시 함께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도 “지금처럼 서울권 대학이 학생을 흡수하면 지방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정원을 줄이는 대신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 대학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