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화)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앞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2.1%로,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엔 세계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내수는 충격을 받았다. 대면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가 얼마나 선방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후 “코로나19 3차 확산은 이전 두 차례 확산기보다 경제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4∼0.8% 정도면 작년 연간 GDP 성장률이 전망치(-1.1%)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속보치에서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과 함께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지 주목된다.
한은은 27일(수)과 28일(목) 잇따라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코로나19 3차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 만에 하락하고 BSI도 11월보다 3포인트(p) 떨어졌다. 최근 확진자 수 감소로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 경기가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은 29일(금)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실물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종합적인 동행지표다. 앞서 11월에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한 반면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라 거리두기 강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던 만큼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수 부문 타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지표도 관심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IMF는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IMF는 팬데믹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으로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한 바 있다. IMF가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어떻게 바라볼지 관심이다.
해외 이벤트로는 28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의 4분기 GDP 속보치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기 대비 연율 4.6%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33.4%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겨울철 경제가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2.3%였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1.6% 이후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 사상 최악인 -6.8%를 기록한 이후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뚜렷한 V자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정리=홍석동 기자